1. 집
 늘 그랬듯이 오전 시간에는 침대에 늘어져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집에서는 뭐 할 게 없다, 모르겠다'는 핑계를 대며 현관 밖으로 나선다. 그러고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다시 지도 앱을 켜놓고 '여길 한번 찍고 올까' '여기까진 너무 멀고..' '어젯밤엔 여기 갈 생각이었는데 다음 기회에' 등등 또 10분을 고민한다.

2. 마곡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리로 버스를 탄다. 집에서 버스 서너 정류장쯤 되는 마곡지구는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해진다. 새로 개발되어 정돈되고 아직 사람이 몰리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 때문인지 물리적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집에서 멀리 나온 기분이다. 거대한 대기업 연구소나 오피스텔이 주는 위용과 달리 길 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기자기하기까지 하다. 지금이야 멀리 강남 쪽으로 출퇴근하고 있지만 이직 타이밍이 온다면 반드시 이 동네로 이직하리라.

3. 김포공항
2017년 들어 새로 생긴 습관이라 해야 하나 취미라 해야 하나
지하철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도 참 많이 돌아다녔지만, 이번 일 년 동안 방황의 폭이 시외버스로 넓어지게 되었다. 집에서 김포공항 시외버스터미널까지의 심리적 접근성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당시 구직 계획도 없고, 다른 수입도 없는 주제에 대출까지 끼고 밑도 끝도 없이 그저 밖으로 돌았다. 공항의 시외버스터미널을 베이스 삼아 경기도 주요/중소도시뿐만 아니라 멀게 원주, 춘천, 청주까지...
흠흠. 어쨌든 다시 찾은 국내선 청사는 모든 구역 리모델링이 끝나서인지 어느 때보다도 넓어 보인다. 방황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는, 내 마음은 얼마나 리모델링되었을까 괜히 한 번 돌아보는 척만큼은 한 것 같다.

4. 남양주 도농동
그렇게 목적지만 다른 뿐 크게 다르지 않은 이동을 하고 하차한 곳은 남양주시 도농동.
하차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행정구역 개편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도농역이었다. 파주 못지않게 남양주도 참 구심점이 없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역 주변 대단지 아파트와 그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을 보는데 뭔가 참 덧없었다. 감흥을 다 잃어버린 느낌.
의정부, 구리, 안양, 의왕, 과천 등지를 그리 쏘다닐 때는 그 도시의 분위기가 어떻고, 어디랑 정취가 비슷하고, 어느 골목에서 카페를 찾아볼까 고민했던 때와 달리 '역시 흔한 경기도 중소 도시답다'에서 감상이 끊어져버렸다. 한나절짜리 여행도 이젠 할 만큼 했나 보다.

5. 광나루역
그렇게 경기 동부지역을 찍고 돌아오는 길이면 경유지가 하나 더 생긴다. 광장동 내지는 천호동.
동네로 한 번에 갈 교통편이 있다는 점과 서울로 돌아 들어왔다는 느낌이 강렬해서일까.

Posted by 찰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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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From playlist 2021. 3. 21. 23:04

애시드 재즈에서 일렉트로니카로 이어지는 감성.

우리나라에 롤러코스터나 클래지콰이가 없었더라면

<눈을 한번 깜박>

오늘따라 유난히도 하늘이 맑구나

오늘따라 널 생각하다 눈을 한번 깜박~

<숨길 수 없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고

왜 갑자기 또 기뻐지나요

이런 모습의 나 믿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흔들리는 나를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요

<두 사람>

청춘의 밤은 지나고 오늘이 마지막

떨리던 그 입술 약속된 시간이 지나버렸으니

끝나지 않는 음악 속에 두 사람

아직도 뒤돌아서지 못하고 그 자리에

<무지개>

이것이 우리의 문제

달라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

자 이제부터는 축제

기쁜 하늘의 일곱 빛깔 무지개

 

<비행기>

어쩌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행복하고 슬프게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

너와 내가 만나서 우리가 되었던 이야기

너와 내가 언젠가 들었던 것과 같은 이야기

<Last Scene>

이제는 다 지난 얘기라고 큰 소리로 웃어보기도 하고

나답지도 않은 말을 하고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그러다 어떤 날은 화가 나고 큰 소리로 울어보기도 하고

넌 더 힘들거라 상상해도 아무 것도 달라지는 건 없어

<Speechless>

말로 할 수 없는 얘기

말이 그렇게 많아도

너는 나를 느끼지 못해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어

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악몽>

나 이제는 그 꿈에서 깨어나

나 이제는 어디로 가고 있나 나 깨어나

<힘을 내요, 미스터 김>

이름을 말해봐요, 미스터 김

당신이 꿈꾸던 삶은 어디에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행복하게 사는거죠

<Love Virus>

이제는 잘가 이제는 멀리 내가 널 볼 수 없는 곳까지

다시는 나를 다시는 너를 아프게 하지 않는 곳으로

<일상다반사>

그래도 생각해보면 난 참,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참,

행복해

<내게로 와(Come Closer)>

이런 밤 다신 없을 거라고

내게로 와 please come closer

이 밤이 우릴 찾아왔잖아

내게로 와 please come together

<습관>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아무 생각없이

전활 걸며 웃고 있나봐

<내가 배워둔 세상>

기억해 꿈꿔온 그리고 또 지켜온

내가 배워둔 세상이란 없는 걸

누구도 처음부터 다 알 수는 없겠지

 

Posted by 찰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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